'DJP' 역풍 막기 부심 .. 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에 대한 당안팎의 역풍이 예상외로 드세지자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양당은 지난 27일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의 "청구동 회동"으로 DJP연합이 최종 타결됨에 따라 축제분위기속에 대국민선언식을 갖기로 하는 등 집권을 향한 순항을 계획했다. 그러나 양당은 청구동 회동이후 DJP연합의 선거법위반론 권력반분에 따른 국정표류우려 개헌공방에 따른 국력낭비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됐고자민련내 대구.경북(TK) 출신의원들과 국민회의내 비주류측의 반발조짐이 나타났다. 반DJP진영은 30일 일제히 선거법 위반론을 제기하며 중앙선관위의 조사를 주장했다. 특히 이날 문화일보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신한국당 이회창 민주당 조순총재, 국민신당(가칭) 이인제 전경기지사 등 반DJP 후보들이 직접 나서 이구동성으로 DJP연합을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우롱한 밀실야합"이라고 맹렬히 공격했다. 또 자민련 TK 일부 의원들은 DJP연합에 반발, 탈당이나 단일화 서명 불참의사를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안택수 대변인과 이의익 박구일 박종근 의원 등은 이날 63빌딩에서 김용환부총재 초청으로 조찬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김대중 총재로 후보가 단일화된상태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할수 없다"며 "당을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김종학 의원처럼 "대구 경북이 공동정권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명확히밝히고 TK지역의 발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 그나마 선거운동을 할수있을 것"이라고 온건한 발언을 하는 의원도 있었으나 대다수는 예상보다강하게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박준규 최고고문 김복동 수석부총재 박철언 부총재 등 TK의원 등도 오찬모임을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71회 생일을 맞은 박태준 의원 북아현동 자택에서 축하인사겸 모여 향후 거취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내부에서도 자민련처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후보 지지율 35%를넘는 정당과 5% 안팎의 정당이 집권, 자리를 절반으로 동등배분키로 한데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양당지도부는 이같은 두 흐름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당초 기대했던 DJP연합에 의한 시너지효과가 반감되고 반DJP진영에 의한 방해공작이 노골화할수 있다는 당내분석에 접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적극 방어에나섰다. 양당은 이날 선거법 위반론에 대해 "정치안정을 위한 결단"이라며 조목조목반격했다. 이와함께 양당은 반박논리 등을 특집으로 꾸민 공동당보를 발간, 배포하고 전국 지구당사에 공동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대국민홍보전을 전개하기로 했다. 3일 발표할 예정인 합의문도 일부 손질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위반시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얘기이다. 이와함께 당지도부는 TK의원들과 비주류측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양김총재가 직접 설명회를 갖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특히 DJP연합에 불만을 품고 대변인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는안택수 의원, 내달 3일 단일화서명식 참석을 거부할 의사를 표명한 이의익의원 등에 대해 집중적인 설득전을 펴고 있다. 차기정권에서의 지분을 철저히 보장하는 별도의 장치마련도 고려되고 있다. TK의원들의 진로와 관련, 이번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