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면톱] 증감원, 중원 조사결과 '사기극 판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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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이 알프스전자에 피인수된다는 공시를 내고 레이디가구에 대한 공개매수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시세차익 등을 노린 일종의 사기극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감독원은 허위표시에 의한 시세조종혐의와 레이디가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신고서 허위기재 등의 혐의로 증관위 의결을 거쳐 중원과 관계자들을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중원의 알프스전자 피인수공시관련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내델콤반도체 대표이사 김구회씨와 전대표이사 변인호씨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겪고 있던 중원의 대주주겸 대표이사 강재영씨에게 접근, 지난 4월8일 중원 52만주를 담보로 20여억원의 경영지원금을 빌려줬다. 중원이 일본 알프스전자에 피인수된다는 보도(4월4일)가 나오고 중원이 일본알프스전자에 피인수관련 공시(4월7일)를 내보낸 직후였다. 김구회씨와 변인호씨는 중원이 미국 알프스LSI테크놀로지사로의 피인수협상중이라는 재공시(4월15일) 이후 주가가 급상승하자 담보로 받은 중원주식중 37만주를 매도했고 피인수무산 공시(4월15일)로 주가가 하락하자 같은 수량의 주식을 매수, 7억7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증권감독원은 중원이 인수업체로 밝힌 미국 알프스LSI테크놀러지사에 대해 은행거래정보와 재무자료 등이 공표되지 않은 종업원 1인의 회사로 대표이사가 행방불명된 상태이고 지난해 6월부터 영업활동을 중지, 청산절차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감독원은 중원이 제시한 양수도계약서가 완전한 형태의 계약서가 아니고 알프스LSI테크놀러지사의 대표이사로 표기된 "Young J.Yoo"는 신원미상의 인물이며 계약서를 송신한 알프스측의 팩스번호가 변인호씨의동생이 임원으로 있는 미국 DSI사의 팩스번호이고 공증이나 대금결제방법등이 계약서에 누락됐고 변인호와 강재영은 델콤반도체가 중원을 인수키로합의했다는 사실 등을 근거로 중원의 피인수공시가 허위라고 결론지었다. 레이디가구 공개매수관련 =증권감독원은 공개매수신고서의 중요기재사항인 "공개매수에 충당할 자금"과 "자금조달계획"이 허위였다고 밝혔다. 중원은 한미은행 방배역지점에서 대출담보를 위한 질권을 설정, 담보대체없이는 인출이 불가능한 90억원의 예금잔액증명을 첨부했으며 채무변제없이 회수할수 없는 보유주식(한솔PCS 70만2천주)의 매도로 91억원을 자금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증권감독원은 중원이 자본잠식및 당기순이익손실 발생으로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고 중원을 인수키로 했던 델콤반도체도 지난 6월 부도가 발생, 공개매수자금조달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중원이 소유했던 레이디가구 주식중 대동은행 충무로지점에 담보로 제공한12만주는 은행이 담보권 행사를 위해 공개매수기간 종료일에 공개매수응모한것으로 나타났다. 중원은 지난 10월2일 공개매수대금 결제일을 14일로 일방적으로 연기한후 계약을 파기했다. 증권감독원은 또 델콤반도체와 지급보증등의 관계가 있는 신합정밀의 대표이사 김은모씨는 레이디가구 24만주를 매집하는 과정에서 매매거래를 유인할목적으로 1백55회에 걸쳐 매매, 주가를 2만9천4백원에서 5만6천5백원으로 상승시키는 시세조종의 불공정거래금지 위반혐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