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요건 완화가 화근..코스닥 등록 벤처사 잇단 부도 원인

벤처회사가 등록 석달만에 부도를 낸 것은 코스닥시장 관리에 허점이 있음을드러낸 것이다. 시장등록 요건 완화로 부실회사들이 덩달아 등록대열에 참여했으나 이들을분별할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코스닥시장 등록회사의 부도는 사실 올들어 계속 터져나왔다. 지난 1월 한올을 시작으로 화니백화점 동호전기 뉴코아 등 16개사가 부도 또는 부도유예협약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들 기업들중 삼화정밀 등 6개사는 벤처기업이고 동호전기와 이번에 부도를낸 카인드웨어는 입찰한지 1년이 안된 상태였다. 이같은 부도는 물론 금융시장 경색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게 자금조달 기회를 주기 위해 코스닥시장의 문턱을 크게낮춘데다 벤처 육성에 편승 사이비벤처들이 대거 등장한 점도 무시못할 원인이다. 투자자들이 벤처기업에 대해 일종의 환상을 가지는 점을 이용, 일부 기업들이 창업투자회사 지분을 끌어들여 벤처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계는 코스닥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등록기준 완화에 상응한 공시의무를 두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야만 투자자들이 투자수익에 상응한 위험을 알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부도를 낸 카인드웨어서울만 하더라도 의류업체여서 벤처기업이라고하기에는 어딘지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근 3년간 이익을 내고있고 외부감사인이 적정의견을 내고 있다는 사실외에 모험자본투자 내용과 성공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했다고 증권계는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