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면톱] 국민신당 지원 공방 "법정 비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측이 6일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 의혹 제기와 함께 관련인사의 문책을 요구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금전지원설을 연일 언론에 공표하고 있는데 대해 국민신당측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부대변인을 각각고소, 정치권의 저질 비방전이 소송으로 비화됐다. 이인제 전경기지사의 국민신당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열고 청와대측이 92년 대선잔금 2백억원을 제공했다는 설을 퍼뜨린 김민석 국민회의 부대변인과 이를 받아 언론에 유포한 구범회 신한국당 부대변인을 형사 고소했다. 신한국당 이사철 대변인은 이날 "김영삼 대통령의 심기를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이원종 전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모유력 재벌그룹을 방문,이전지사를 위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이 재벌그룹의 임원이 우리당에 제보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또 "청와대 유재호 총무수석이 민주계 출신 비서관 및 행정관들과 수시로 식사를 하거나 회동을 갖고 이인제후보를 돕는 방안을 협의한 뒤 이를 문서로 작성, 이후보를 돕는 청와대출신 인사들에게 전달했다는 청와대측 인사의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전수석은 이에대해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난하고 이날 신한국당을 탈당했다. 이전수석은 자신이 최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체를 방문, 국민신당 이후보를위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주장과 관련, "국민회의와 신한국당 이회창총재 측근들은 근거없는 허위사실 유포,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전수석은 "사과가 충분치 못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수석은 "나는 민주계 행정관을 모은 적도 문서를 작성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고 "신한국당이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거나 사과.해명이 없으면 정당한 절차에 호소할 수 밖에 없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