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면톱] IMT-2000 기술개발 능동참여 '시급'

미국 일본 유럽등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기술개발 주도권을 놓고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연구개발체계가 확립되지 않는등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독자적으로 IMT-2000기술을 개발해온 미국진영의 CDG(CDMA개발자그룹)가 NTT도꼬모로 대표되는 일본진영에 양진영의 기술을 복합해 단일 기술표준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있다. 한 예로 CDG의 멤버인 루슨트테크놀로지사가 최근 일본에 벨연구소 지사를 설립, NTT도꼬모와 공동으로 일본방식 IMT-2000용 광대역CDMA(W-CDMA)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CDG가 일본측과 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유럽의 지지를 받고있는 일본진영이 기술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미국방식은 세계표준이 아닌 자국내 표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삼성등 장비제조업체와 SK텔레콤등 통신사업자들이 개별적으로 CDG나 일본진영등에 참여,영향력을 반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93개업체등으로 구성된 국내의 미국방식개발 컨소시엄의 활동도기술교류에 머무르고 있을 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방식 개발체계는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DG회원인 국내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통부가 세계적인 역학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국내 IMT-2000개발체계를 재편해 기술력을 결집하지 않으면 이 분야에서도 막대한 특허료를 지불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CDMA기술을 상용화한 한국이 IMT-2000표준 결정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으나 이를 스스로 포기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