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앵글] 세계 최고 앤트워프증권거래소 폐쇄 직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의 하나인 벨기에 앤트워프증권거래소가올 연말 문을 닫게 된다. 북부 스헬데 강 유역에 자리잡은 이 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보다도 약 3백년 앞선 1531년에 설립돼 그동안 기업들의 자금조달원 역할을 해왔다. 5백년의 역사를 지닌 앤트워프거래소가 이런 운명을 맞게 된것은 컴퓨터때문. 타 증권거래소가 앞다퉈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 증권거래를 전산화하는 동안에 앤트워프는 수신호에 의한 거래를 고집해온 것. 거래에 불편을 느낀 기업들이 하나둘씩 이곳을 뜨게 된 것은 당연한 이치다. 현재 이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9개사뿐으로 하루 20여차례 6백만프랑(18만달러)정도의 거래가 이뤄질 뿐이다. 이런 형편에 이르자 앤트워프 증권거래소 주주들은 마침내 두손을 들고 지난 6일 브뤼셀 증권거래소에 연말까지 흡수 통합시킨다는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