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프란츠 블랑카드 <스위스 대외경제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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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는 펀더멘탈 자체가 견실하기 때문에 현재의 구조조정기간만 성공적으로 견뎌낸다면 성장잠재력은 무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9차 한국.스위스경제협력위원회 공동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0~12일 한국을찾은 프란츠 블랑카드 스위스 대외경제부장관(62)은 "최근 일부 외국언론들의"한국 때리기"에는 동의할수 없다"며 "한국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기때문에 잘 극복해 나가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위스무역.투자개발청(OSEC) 관계자, 스위스기업인 20여명 등으로 구성된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온 블랑카드장관은 이번 회의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두나라간 무역.투자분야에서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킬수 있는 가능성을발견했다고 밝혔다. 블랑카드장관은 "한국은 스위스를 유럽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스위스는 한국을 아시아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인식하고 있어 두나라간 상호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랑카드장관은 그러나 "스위스가 한국에 지금까지 총 6억8천만달러를 투자,유럽국가들중 3대 투자국으로 부상한 반면 한국의 대 스위스투자는 아직도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쉬운 감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좀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안정된 정치 경제상황, 유럽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 뛰어난 인프라, 우수한 기술력 등 스위스투자의 다양한 장점에하루빨리 눈을 떠 스위스로 발길을 돌려주길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스위스의 숙련된 인력을 활용할수 있는 전자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추천했다. 그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된 만큼 한국이 시장개방에 보다적극적이어야 하며 통관절차도 좀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커피 등 식료품의 통관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까다로워 제품의 신선도를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한국정부측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블랑카드 장관은 방한기간중 강경식 부총리겸 재경원장관 등 정부관계자들과만나 양국간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스위스중립국 감독위원회가 있는 판문점을 방문하고 12일 스위스로 떠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