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이사람] '환경 경영론' 펴낸 이병욱씨

"환경성과 경제적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기업이 21세기를 주도할 것입니다" 이병욱(41)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환경경영론" (비봉출판사)을 펴냈다. 그는 "환경투자를 "손해보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영자들이 많다"며 "인식을 전환하면 그곳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는 정보통신과 환경의 시대인만큼 환경성을 무시한 기업은 존립자체를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에선 환경경영학을 대학원과정으로 다루면서 매우 중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아요" 그는 환경투자의 경우 기업의 생산공정 마케팅 인사 회계 등 전과정과 연계시켜 추진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환경경영학과 국제표준규격 ISO 14000시리즈를 접목시킨 텍스트. 구체적인 환경경영전략과 그린조직 청정기술 청정생산체제 그린마케팅 환경회계 등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수 있는 기법이 수록돼 있다. 시장세분화를 근거로 가격프리미엄 결정에 성공한 랭크제록스,청정생산으로 연료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킨 물류회사 피터레인운송 등 기업별 적용사례도 소개돼있다. 이병욱씨가 "환경"을 만난 건 90년대초반. 영국계 화학회사(ICI)에서 신규사업 담당자로 일하던중 "향후 몇년동안 환경성 있는 사업외에는 모든 걸 스톱하라"는 회장의 메시지를 접하고 환경문제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눈뜨기 시작했다. 이듬해 영국으로 건너간 그는 UMIST대 경영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환경경영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도교수였던 그린박사의 매력적인 프로젝트 제의와 화학회사에 근무했던경험이 그를 더욱 환경문제에 몰두하게 했다. "영국과 네덜란드에서는 폐기물 최소화로 예산을 절약하고 경영실적을 높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소비자가 역할을 분담하는 등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지요" 그는 국내에서도 삼성전기 두산 한화그룹 등 모범적인 업체들이 많다며 도금공정을 줄이는 등 생산단계 및 부품단순화로 순익을 늘린 LG산전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환경관련 기술은 방지시설보다 공정관리 등 생산라인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앞으로 기업 신용평가 항목에도 환경성이 추가되고 주식시장에서도 환경문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난 가을학기부터 연세대 경영학과에 처음 개설된 환경경영론 강의를 맡고 있는 그는 "최고경영진의 인식전환이 환경부국의 지름길"이라고 역설했다. 경북 포항 태생.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환경 도전 기회" "환경회계의 개념과 접근방법에 관한 연구" 등의 책을 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