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막바지 타결노력 .. WTO 금융협상 시한 앞으로 30일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시장 개방 협상 마감시한이 다음달 12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협상 주도국들이 막바지 타결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EU측 대표들은 12일 제네바에서 다자간 협의를 마친뒤, 진행중인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WTO는 지난 4월 협상이 시작된 이래 12일까지 모두 45개국이 금융시장 개방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태국, 멕시코는 앞으로 수주내에 새로운 계획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랭 미국측 협상대표는 "이번주에 진전이 있었지만 협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국가들이 진전된 내용의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회원국들이 시장 개방계획서를 명확하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술해 작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은 이달말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회의에서 WTO 금융서비스 협정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스 프리드리히 베셀러 EU측 협상 대표는 최근 아시아 외환시장 위기와 관련, 아시아 같이 급성장하는 지역에서 금융시장 개방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오히려 자유화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의 타결 여부는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들의 태도에 달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5년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시장개방 계획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진행중이던 협상을 결렬시킨 바 있다. 지난 93년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타결 당시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을 약속한 세계 97개 국가들은 이에 따른 협정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