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이드] 대우그룹 : 김우중 회장의 경영 스타일

김우중 회장은 어느 최고경영자보다 바쁘다. "세계경영"을 진두진휘하기 위해 해외나들이가 잦다. 올들어 김회장은 동구 러시아 북아프리카 국가를 찾기 위해 19차례(2백10일)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그의 출장길에는 항상 굵직한 비즈니스가 따른다. 이중에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대우가 해외에서 추진해온 대부분의 사업의 시작은 김회장의 비즈니스출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면 된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던 실무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김회장의 과감한 결정에 기가 질릴 정도라고 말한다. 물론 김회장이 해외에서 만나는 사람은 다양하다. 정치인 관료 기업인 등을 두루 만나 사업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에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친다. 세계 곳곳에 5백50여개의 해외 현지법인과 연구소 지사 등을 잇따라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성공할 수 있다는 김회장의 자신감때문이었다. 김회장은 또 자금조달의 귀재로도 통한다. 해외에서 사업을 펼칠 때도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도록 한다. 세계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선 국내자금소요를 최소화하고 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김회장은 사업성패를 자금조달능력으로 보고 일찍이 금융계인사들을 영입해왔다. 최근들어 김회장은 회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선 대우의 모든 임직원이 관리 회계에 대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설립되는 해외본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임직원들의위기 관리능력 등을 키워주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회장은 멀리서 굵은 선을 볼 줄 아는 경영인으로 통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