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황] DOP '강보합' 전망 .. 유럽업체 수출량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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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바닥을 헤매던 DOP(디옥틸프탈레이트)의 아시아지역 가격이 최근 생산업체들의 물량조절로 다소 회복되고 있다. 유화경기는 연말부터 내리막을 걷는 게 일반적이지만 DOP의 경우 유럽생산업체들이 수출량조절을 통해 아시아지역 가격을 어느 정도 지탱하고 있어 내년초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합성수지및 합성고무를 부드럽고 연하게 해주는 가소제인 DOP는 원료가격 상승과 수요호조로 지난 4월 아시아지역 가격이 t당 1천2백달러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월 유럽 생산업체들이 여유물량을 아시아지역에 갑자기 쏟아내자 다시 t당 7백50달러로 37.5% 폭락했다. 이같이 바닥권에 머물던 DOP 가격이 최근 다시 t당 8백50달러로 13.3%올라선 것이다. 이번 가격상승은 급격한 하락세에 실망한 유럽 생산업체들이 수출량을 줄임으로써 아시아지역내 DOP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동남아국들의 통화위기로 DOP의 원료인 PA(무수프탈산)및 옥탄올의 수입가격이 폭등하자 동남아지역 생산업체들이 아예 DOP생산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유럽지역 DOP가격은 t당 9백50달러, 미주지역은 1천1백달러로 아시아보다 1백달러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지역 가격이 유럽수준에 근접하기 전에는 유럽 생산업체들이 가동률제고및 수출량증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DOP가격이 당분간 t당 9백달러 전후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