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크라이노프 <러시아> /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독립국가연합(CIS)은 여러 하이테크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의 원천.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러시아의 "우주과학", 우즈베키스탄의 "식물분자"는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이 두분야는 한국의 벤처산업과 연계.협력의 물꼬를 터고있어 큰 관심을 끌고있다. 때맞춰 이 두분야의 최고책임자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러시아 소유즈로켓 및 우주과학의 본산인 과학아카데미 볼가지국의 블라디미르 크라이노프지국장(과학아카데미회원)과 우즈베키스탄 식물분야연구소의 하미질라 아리포프소장이다. 두사람은 벤처기업인 한국신과학기술센터(대표 김길남)가 국내 도입키로한 "감귤껍질에서 펙틴을 추출하는 기술"의 특허권자로 펙틴공장 건립예정지인 제주도를 들러 기술 및 생산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이들은 펙틴의 인체 유익성에 대해 신앙에 가까울 정도의 확신을 갖고있다. "펙틴은 단순히 식품 의료용등 상업적 차원이 아니라 질병예방 난치병치유등 근원적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만큼 사회적 관점에서 취급해야한다"고 크라이노프국장은 말했다. 아리포프소장도 "암확산차단등 알려진 효과 외에 도시공해에 따라 인체내에쌓이는 배기가스성분의 제거요법등 많은 용도로 사용될수 있다"며 펙틴의 공덕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 "귤의 알맹이는 주스,껍질은 펩틴,찌꺼기는 퇴비로 활용해 폐기물을 전혀 남기지않는 이 환경친화형 프로젝트에 대해 제주도청 제주감귤조합 및 언론등에서 높은 관심과 환영을 표명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런만큼 펙틴전문가이자 식물분자연구소의 실험실장인 무라베크 투라호자예프씨를 서귀포공장장으로 선임,신과학기술센터가 펙틴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수 있도록 기술 및 생산지도등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두 과학자는 밝혔다. 한편 크라이노프국장은 "소유즈로켓공장 주도로 호주에서 추진중인 상업용 인공위성발사기지 건설프로젝트에 한국의 벤처캐피털(한국개발투자금융)과 신과학기술센터가 자본참여하고 있다"며 첨단분야에서 한.러시아간 협력의가능성을 밝게 내다봤다. 우선 볼가지국만해도 핵물리학 원자력발전소 우주장비 바이오테크등 다수 분야에서 한국의 모험기업과 공동연구 기술제휴등으로 협력할수 있을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