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양선모 <국회의원 비서관> .. '38동기회'

어떤 모임이나 마찬가지지만 모임이 결성되어 활성화되려면 어느 정도의 이벤트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고, 그 모임을 위해 물질적.정신적으로 희생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식들이 동기들간에 공유되면서 38동기회는 졸업 10년이 되는 97년 3월8일 모임을 갖고 매년 이날을 정기모임의 날로 정한바 있다. 아울러 8월3일에는 가족들 전체가 모이는 피크닉을 갖기로 하고 올해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앞으로 가을이나 연말연초에는 전체 동기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여 의미있는 모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3월8일에 있었던 정식모임에는 매년 선배들 가운데 우리 동기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줄 분을 선정해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올해 역시 국회의원 선배분을 모시고 정외과 출신들의 사회활동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아울러 5월의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는 우리가 배움을 받았던 교수님들중 한분을 초청해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내용의 강의를 들을 계획이다. 한여름에 열리는 8월3일 행사에는 동기들의 온가족이 경치좋은 야외에 모여 함께 어울리면서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서로에 대해 잘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때 참여했던 동기 부인들이 너무나 좋았다며 가을에 이런 기회를 한 번 더 갖자고 제안해오곤 한다. 바로 이런 흥미거리와 유익함을 제공해줄 수 있어야만 모임이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행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서로간의 소식이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대화채널의 마련이라고 본다. 이런 취지에서 38동기회는 홈페이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모임에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동기들의 소식뿐만 아니라 각자 갖고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처음이라서 많은 소식을 담아내지 못하지만 앞으로 각 동기들의 가족 소식까지도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홈페이지의 활성화와 함께 동기들의 소규모 모임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힘쓰는 것도 동기회가 잘 될 수 있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소규모 모임을 서로 연결하면서 동기회의 발전을 도모하려고 한다. 어느 모임이나 최소한의 경비는 필요한 법. 38동기회도 적립된 기금이 많지 않아서 고민이기는 하지만 홈페이지의 경우 우리모임과 관련을 갖고 있는 선배나 관계자들의 후원을 통해 경비를 충당하려 한다. 여기에 동기들이 보내주는 연회비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회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서 기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기금을 갖고 모임도 활성화시키고 좋은 목적에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오늘도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야외에서 고기나 구워먹자는 전화가 동기 부인으로부터 걸려왔다. 이런 전화가 많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가을 모임을 구상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