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00억~1천억달러 필요" .. 뉴욕타임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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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이학영 특파원 ] 미국 행정부의 관리들은 한국의 외환위기가 현재보다 더 심각한 붕괴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으며, 이 경우 한국은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5백억~1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게 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이 추정하고 있는 이같은 구제금융 규모는 IMF가 95년 멕시코에지원했던 것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타임스는 이날 심각한 외환부족에 시달려 온 한국은행이 원화안정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을 돌연 중단, 한국이 욉의 긴급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태로까지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같은 밝혔다. 이 신문은 한국이 현재 해외 금융기관과 투자가들에게 지고 있는 단기 부채만도 6백70억~7백70억달러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는3백억달러에 불과하며 그나마 이중 수십억달러를 외환시장 개입에 써 왔다고지적했다. 타임스는 한국의 금융위기가 지속될 경우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이 그 파장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물론 한국 스스로도 이번 주말로 예정돼 있는 북한과의 한반도평화 4자회담에서 입지가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