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사고 문책성 인사 난항 .. 사고책임자 사퇴거부 등

서울시가 잇따른 지하철사고의 책임을 물어 김진호사장등 지하철공사 임원을 퇴진시키기로 하자 해당 임원이 이에 반발,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해임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지하철 공사 직원들간에 사퇴거부에 동정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문책성 인사가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공사 L이사는 이번 사고에 직접 책임이 없는데도 여론재판식으로 사표를 내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사직서 제출을 거부하고있다. 지하철공사 직원들도 이번 사고에 직접 관련된 임원은 유임되고 다른 업무를 맡는 임원들만 사퇴시키는 것은 여론을 의식한 졸속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공사운영에 관한한 시가 권한은 주지않고 책임만 묻고 있다"며 "이번 사고의 큰 책임이 직원들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은 인정하지만 모두 물러나라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최근의 사고는 근무기강해이에서 비롯된 만큼 모든 경영진에 책임이 있으며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사표제출을 거부할 경우 해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는 유임된 임원의 경우 이사로 승진한지 1개월정도 밖에 안돼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고위관계자는 김사장의 사표수리시점인 20일에 후임자 발령이 안날수도 있다고 밝혀 사장 인사에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외부에서 후임사장을 영입할 방침이었으나 전문경영인의영입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내부에서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관계자는 신임사장의 경우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리더쉽과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포용력도 갖고 있어야 해 인선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