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김영철 <LG-EDS 감사실 부장> ..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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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기업은 고객의 사업성공을 위한 가치지향적 동반자 형성을 사업의 주된 목표로 삼고있다. 이러한 사업의 특성상 기업의 구성원들은 독립된 하나의 사업장에서 근무하지 못하고 전국 또는 전세계적으로 산재해 있는 고객의 사업장에 분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행하는 업무 또한 고객의 업무분야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다양한 기능을 가진 사내 통신망과 각종 Informal Group의 활동을 통한 정보의 동시적 교류는 하나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어느 기업보다도 더 높은 문화적 공감대와 일체감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러한 기업문화 형성에 우리 LG-EDS 산악회가 크게 이바지 하고 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LG-EDS 산악회는 오해진 전무를 비롯한 많은 각 사업부의 임직원들을 회원으로 하여 다양한 교류의 장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언로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으며, 웹사이트 (http://165.243.3.190/sanak)를 개설하여 산행정보, 산행기 및 추억이 가득 담긴 사진 등의 게시를 통하여 회원뿐만 아니라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우리 산악회는 한달에 한번 산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금년에도 여름휴가철을 제외하고는 매달 한번씩 산행을 해오고 있다. 이는 컴퓨터 및 기계 언어와 함께하는 일상으로 인하여 자칫 잊어버리기 쉬운 자연에 대한 동경과 회색도시의 사무공간에서 잠시 감추어둔 산정에서의 포효를 갈망하는 시스템엔지니어들의 바람이 가져다준 결과인지도 모른다. 지난 1월 선자령 정상에서 그 모진 눈보라를 인간 병풍으로 막으면서 행한 시산제와 정동진의 아름다움, 노인봉을 오르내리는 그 힘들었던 산행과 막걸리로 온몸을 적셔버린 추억, 변산 관음봉 등정과 회파티 등 산행때마다 산행보다 뒤풀이가 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 또한 산악회만이 가진 매력이 아닌가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