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사 면제 일단 호재" .. 자금유입여부 '관심'

자금출처를 묻지않는 사회간접자본 (SOC) 투자용 채권이나 장기채의 발행이 허용될 경우 주식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아직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요청했던 무기명장기채권 발행이 실명이기는 하지만어쨌든 받아들여졌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있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실제효과는 미지수이지만 증시에서 계속 거론해왔기 때문에 재료로서 어느정도 효과를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채권이 지하자금을 끌어들일 경우 금리가 어느정도 안정세를 되찾게돼 주식시장에 자금유입이 늘어나지 않겠느냐" (쌍용투자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연3~5% 금리의 장기채권에 흡수되는 지하자금은 규모가 적을수 밖에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한다는 정부발표를 믿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자금유입효과는 거의 없을 것"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이라는 얘기다. IMF구제금융 신청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는 마당에 장기채권 발행으로 주식시장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자금출처조사 면제와 함께 증여 또는 양도시 세금혜택을 주는 방안도 나올수 있기 때문에 장기채발행의 효과를 예단하기 보다는 정부계획이 확정된 후 주식매매를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