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흐름을 잡아라] (20) 지자체 자금 대출 지금부터 준비

현재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자금중 가장 낮은 금리는 연 5.5%. 인천시가 창업투자회사에 지원하는 자금의 금리다. 이는 정부가 직접지원하는 중소기업 구조고도화자금보다 1%나 낮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자금들은 한결같이 금리가 낮은 편이다. 평균 연6.5%를 밑돈다. 지자체가 이렇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자해줄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중소기업진흥기금을 지자체의 중소기업기금과 통합해줬기 때문. 이들 자자체 중소기업자금은 내년 1월부터 4월사이에 융자신청을 받는다. 지난해의 경우 가장 일찍부터 융자신청을 받은 지자체는 경기도. 1월29일부터 접수했다. 가장 늦은 곳이 서울시로 4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대구 광주 충북 등 대부분의 지역은 2~3월부터 신청을 받았다. "내년 3월이후 돈을 조달할 계획인데 벌써부터 무슨 준비냐"라고 반문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 자금은 금리가 낮아 업체들간 경쟁이 심하다. 그래서 자금투자계획을 잘짜야 "합격"할 수 있다. 이 자금을 신청할 때 내야 하는 서류는 신청서 및 재무제표,사업자등록증, 도입기계 카탈로그와 견적서 등. 언뜻보기에 이들 서류는 금방 해결할 수 있을 듯 보인다. 그러나 신청서엔 시설투자계획서및 사업계획서가 포함돼있다. 또 어떤 기계를 도입해야 할지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결정을 해두는게 좋다. 급박하게 도입기계를 결정하다보면 착오가 많이 일어나기 쉽다. 현재 지자체가 취급하는 자금의 종류는 지자체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형 산업"이란 독특한 사업명으로 자동화 사업화 창업 연구개발자금등을 취급하는가 하면 부산은 자가공장 확보자금을 별도로 설정하고 있다. 서울은 경제진흥과(02-3707-9323)에서 이 자금을 담당하며 아파트형공장건설 및 중소기업연구소 설립에도 자금을 지원한다. 접수는 중진공 서울본부(02-769-6607)에서 대행한다. 부산은 설비자동화와 창업부문에 가장 많은 자금을 내준다. 부산광역시(051-460-3242)로 문의하면 된다. 대구는 3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자금을 지원한다. 대구시 중소기업과(053-429-2713)로 문의해보자. 인천은 창업투자 및 소기업육성자금을 별도로 설정하고 있다. 인천시가 지원하는 자금은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시설자금의 경우 대출기간 3년에 거치기간 3년이다. 광주는 업체당 지원한도가 9억원. 다만 운전자금은 2억원까지 가능하다. 광주광역시 경제정책과에서 담당한다. 대전시는 제조장 면적이 5백 이하인 기업은 신청할 수 없다. 이에 비해 대덕단지 연구원창업자 인쇄업 공산품제조 지적서비스 음식료품업체 등에 대해선 우선 융자를 해준다. 대전은 중소기업과(042-250-3243)로 전화해 보자. 경기도는 ISO품질인증업체 및 유망선진기술업체 경기유망중소기업 수출기업화선정업체 등에 우선 지원혜택이 주어진다. 충북은 기업지원과(043-220-3237)에 문의하고 전북은 중소기업과(0652-80-3223)에 물어보자. 이들 자금을 신청하려면 기존업체의 경우 대부분 공장등록증을 요구하는 것이 흠이다. 그렇지만 이만한 저리의 자금을 달리 구하기란 어렵다. 내년초를 대비해 지금부터 준비하자. 이치구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