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금융위기 공동대응" .. APEC 회의 폐막

[밴쿠버=최완수기자] 아.태경제협력체(APEC) 18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들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에서 제5차 정상회의를 갖고 금융위기 공동대응방안 등 21개항으로 된 "97 APEC 정상선언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장쩌민(강택민) 중국국가주석 등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4시간에걸쳐 두차례의 토론을 마친뒤 APEC 역내의 외환 및 금융시장 불안 등 새로운위기에 즉각 공동대응할수 있도록 APEC의 역량을 향상 시킨다는데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국제사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중심적 역할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위에서 금융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MF 재원을보완할 수 있는 역내 협력금융체제의 구축을 제안했다. 이어 상호감시 기능의 강화, 각국의 국내 금융제도 개선을 위한 경제기술 협력강화, 강력한 경제구조조정계획을 지원할 수 있는 IMF의 새로운 제도 도입 등 지난 18,19일 마닐라 APEC 재무차관에서 합의된 원칙들을 추인하는한편 98년 APEC 재무장관 회담에서 역내 금융협력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채택토록 했다. 이와함께 시장개방이 많은 장점을 가져다 준다는 점과 무역 및 투자자유화가 계속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상들은 올해를 오사카행동계획 및 마닐라 실행계획에서 구체화된 계획의 "실천원년"으로 선언, APEC을 지금까지의 국제적 논의기구 차원에서 벗어나구체적 조치들을 이행해 나가는 기구로 바꿔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페루 러시아 베트남 등 3개국을 내년부터 APEC 신규회원으로 가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금융의 어려움은 과거 고도성장 과정에서 누적돼온 구조적 문제점과 함께 일시적 외화유동성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IMF의 지원과 각국의 협조로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될 경우 국제사회는 이를 적극 환영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여건이 성숙된다면 북한지역의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개발에 APEC 회원국들이 적극 호응하고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27일 오후 귀국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