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 이후] '아르헨티나' : '데킬라 위기'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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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5년 초반 멕시코의 금융위기가 주변국가로 확산되는 이른바 "테킬라효과"로 아르헨티나도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았다. 94년 7.1%에 달하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95년 4.4%로 뚝 떨어졌다. 또 실업률도 같은 기간동안 10.8%에서 18.6% 껑충 뛰었다. 여기다 재정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중은행은 외환보유고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지불불능 사태에 직면했다. 메넴 행정부는 경제위기가 닥치자 즉각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IMF및 선진국에 자금지원을 요청, 95년 3월까지 총 1백11억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얻어 냈다. 아르헨티나는 이와함께 IMF의 권고를 충실히 수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재정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한 초긴축정책. 세출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 임금 및 공공지출을 대폭 삭감했다. 이와함께 부가가치세를 18%에서 21%로 인상하는 등 세수확대를 위한 조치를병행했다. 당시 메넴 대통령은 재선을 수개월 앞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살린다는 일념으로 이처럼 표를 잃는 정책을 수행했다. 성과는 96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96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예상치(3%)보다 높은 4.4%를 기록했다. 외환보유고는 21억7천2백만달러로 늘어났다. 재정수지 적자는 GDP대비 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GDP 증가율은 5~6%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17.3%를 기록했던 실업률도 2~4%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가 금융위기를 1년여만에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IMF의 권고를적극적으로 수용, 원리원칙적인 정책을 펼쳐 나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