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장세분석] 개편안 시행돼도 당분간 '침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코스닥 개편안이 시행되더라도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침체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허용됐지만 유동성 부족문제가 뚜렷하게 해결되지 않아 유통물량이 많은 일부종목을 제외하고는 투자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거래소시장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가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워 코스닥시장도 당분간은 침체국면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장세가 일단 안정되고 나면 일부 우량종목과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개편안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고 어떤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쌍용투자증권 조사부 조영훈 연구원 =증시가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코스닥시장도 침체국면을 지속할 것이다. 미국 나스닥도 제대로 정착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시작단계여서 당장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스닥 개편방안도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 유동성을 늘리는 방안이 부족했다. 대주주 지분분산시 양도차익을 비과세하는 방안등이 마련돼 코스닥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성장성이 있는 우량한 벤처기업들이 많지만 지분분산 미비로 아직까지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는 여의치 않다. 당분간 보수적인 자세가 바람직하다. 한진투자증권 주식팀 송근수 과장 =이전에는 코스닥 종목가운데 상당수는 내재가치나 성장성에 비해 고평가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주가하락속에 이런 거품이 많이 해소됐다. 따라서 우량기업을 선별해 선취매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 현대중공업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이고 유동성도 풍부해 외국인과 기관의 1차적인 관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씨티아이반도체는 성장성이 높고 액면분할을 실시해 유동성도 크게 늘렸기 때문에 탄력적인 주가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다. 나머지 우량기업들도 많지만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부족해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대신증권 주식부 최영근 대리 =12월부터 외국인투자가 가능해지더라도 자금유입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분산이 잘 안돼있고 자본금 규모도 적어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기에는 너무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경제팀은 대부분 벤처기업 육성을 주장했던 인사들로 구성돼 적극적인 코스닥 육성정책이 기대된다. 이에따라 투자심리가 안정될 경우 거품이 제거된 우량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 입찰된 벤처기업가운데 한국통신 프로칩스 자네트시스템 하이트론씨스템즈 국제전자 경덕전자 한국정보통신 한국보안공사 서울시스템 삼우통신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