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가전선 '빨간불' .. 환율급등에 통화증발 겹쳐

환율급등에 통화증발이 겹치면서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한해동안 8.2% 상승한데 이어 올해는 이날 현재 연초대비 24.2%가 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발한 환율 물가 방정식으로 지난 2년간의 환율상승분이 향후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 내년에는 1.3%포인트 오른데 이어 99년과 2000년에도 각각 2.5%포인트 안팎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렇게 되면 KDI 등 국내 연구기관들이 올해 전망한 내년도 물가상승치인 4~5% 수준은 지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 대기업 연쇄도산 등으로 초래된 기업들의 극심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이후 시중에 통화를 대량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량 증대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까지 겹치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KDI의 환율 물가 상관관계식을 보면 환율이 1% 상승하면 물가는 익년도에 0.03%포인트, 그 이듬해에 0.07%포인트, 3차년도에는 0.10%포인트 상승하게된다. 따라서 작년과 올해의 환율상승분은 내년 물가에 1.3%포인트 상승요인으로작용하고 99년과 2000년에는 각각 2.52%포인트, 2.42%포인트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이에따른 유가와 교통요금 상승 등이 각종 소비재와 서비스요금 상승으로번질 수 밖에 없어 자칫하면 엄청난 고물가의 고통이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