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막아달라" 중기사장 호소..시민들에 1천원씩 선처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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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가는 길에 천원만 도와주십시오'' 28일 서울 오류동 전철역 인근 길거리에서는 황토바닥재 제조업체인 대동화학의 남춘우 사장과 직원들이 시민들에게 부도를 막을 수 있게 1천원씩도와달라는 행사를 벌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남사장은 부도위기의 회사사정을 담은 전단을 배포하며 "점심 사먹을 돈도없어 문을 잠그고 직원들 모르게 빵을 먹으면서 버텨온 회사를 살릴 수있도록 도와달라"고 ''선처''를 호소. 그는 "길거리에서 성금을 모금하는게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들에게 고통을주기때문에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제조업체 사장의어려움을 알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86년 설립한 대동화학은 매출규모 20억원의 바닥재 전문업체로 그동안활발하게 사업을 벌여왔으나 올 하반기들어 납품한 건설업체와 일선 대리점의미수금이 늘어나면서 자금압박을 받아 천안공장을 매각하고 고금리 사채를끌어쓰는 등 부도를 모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