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계수출 사면초가..동남아경제위기등 영향

동남아지역의 경제위기와 선진국시장의 부진으로 국산기계의 수출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30일 기계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국산기계 수출액은 71억6천5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4분기 수출량인 86억6천1백만달러에 비해 15억달러 가량 급감한 것이다. 특히 해외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소화해온 동남아시장의 경우 9월에만 15.0% 감소해 이지역의 외환위기가 국산기계의 수출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일본시장이 4억3천2백만달러,미국이 13억3천2백만달러로 각각 14.6%와 6.2%가 줄어 원화가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경쟁력이 회복되지 않았다. 진흥회 손길수 조사팀장은 "지난 여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국가에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9월부터 국산기계의 수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대선진국시장 수출도 기술과 가격장벽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동남아지역마저 무너지면 국산기계의 해외수출이 구조적인 불황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3.4분기중 외국산 기계의 수입액은 74억6천3백만달러로 32.4% 줄어들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