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환경문화상] 실내장식부문 : 우수상 수상소감..김태수

김태수 처음 현장을 가보니 돼지키우는 조그만 농장건물들이 산만하게 여기저기 놓여져 있었다. 그 사이에는 밭들이 오밀조밀하게 보여 선듯 건축물과 실내장식의 관계를훌륭하게 조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남쪽에 있는 호수 둑에서 보고 나서야 비로소 마땅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전면에는 저수지, 후면에는 완만한 산자락. 이러한 지형적 특성이 실내 설계의 기본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출입구에서 식당에 이르는 내부공간은 여러개의 켜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질서를 유지하면서 풍성한 느낌을 주도록한 것이다. 산자락의 능선에서 파생된 곡선 역시 내부의벽과 천장에서 하나의 디자인요소로 적용했는데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교육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기 위한배려였다. 특히 실내장식에 있어서 디자인측면에서 뿐 아니라 교육 환경적인 면에서최대한 신경을 썼다. 우선 로비에 들어섰을 때 교육생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물소리와 함께 신선한 느낌을 주는 미국의 조각가 에릭 오의 물조각을 배치했다. 좋은 문화환경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건축주에 감사드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