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97' 앞으로 16일] '경제난 의식' .. '3당 표밭갈이'

[[ 이회창 후보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일 오전 당사에서 생후 1년된 한나라양과 부모들을 만나고, "전당원 1달러 모금운동"행사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일정없이 당 외부에서 이날 저녁에 있은 합동 TV토론준비에 매달렸다. 이후보는 이날 한나라양과 부모들을 당사에 초청, 친필 서명액자와 "믿음.소망.사랑"이 적힌 족자를 선물한뒤 한나라양을 껴안고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으며 당에서는 이를 이후보 홍보물 사진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후보는 이어 조순 총재 등과 함께 "전당원 1달러 모금운동"행사에 참석,"오늘의 행사가 우리 외환사정을 호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당원들을 독려했다. 이후보는 "한국은행의 외화보유고가 바닥이 나는 등 국가가 부도날 상황에 처했지만 이제라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세로 노력하면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이후 당내 정책브레인 및 각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갖고 TV합동토론회의 마지막 리허설을 가졌다. 이후보는 이날 토론 주제인 경제분야에 관한 예상질문을 최종 점검하고,타후보가 제기할 문제들에 대해서도 별도로 답변을 준비했다. 또 답변시간이 제한돼있는 점을 감안, 기본답변 1분30초, 보충답변 1분내에 논지를 전달하는 연습도 했다. 한편 조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당면 경제현안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실명제 보완과 금융개혁법안 처리대책 등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이들 법안의 회기내 처리방침을 재확인했으나 금융대출금 회수 유예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조건 정리해고 및 임금동결문제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IMF와 정부의 협상결과가 발표된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제정구 이부영 이철 박계동 손학규 안상수 등 민주당출신 인사들과 신한국당출신 초재선의원들로 구성된 "새물결유세단"은 이날 강남터미널,잠실 롯데월드 등 서울 강남지역에서 유세활동을 계속했다. [[ 김대중 후보 ]]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2일 발표할 공약예고편으로 경제관련 12개 공약을 선보이는 등 지난주에 이어 경제대통령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김후보는 간담회에서 "집권하면 초당적 차원에서 거국비상경제내각을 구성해 강력한 경제안정화 정책을 실천함으로써 국제통화기금(IMF)관리아래놓인 경제를 살리겠다"며 "국가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해결책은 여야간 정권교체"라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이날 저녁 TV합동토론회에서 다른 당후보에 비해 경제위기 타개능력이 탁월함을 과시하기 위해 구체적인 수치와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종필 공동선대회의의장은 이날 충남 서천 보령 홍성 등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 경제파탄에 대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 책임을 부각시키며 김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회의는 또 대선 공약의 일환으로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을 되찾고 도덕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유교의 향교와 서원을 활성화, 민족도덕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법.제도적 장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후보 수도권특별팀의 경우 을지문덕단이 구의전철역 건대입구을지로입구, 광개토단이 마포가든호텔 영등포역사 부천역광장, 연개소문단이 삼성역현대백화역앞, 잠실역, 천호신사거리 신세계백화점앞 등지에서 각각 거리유세를 계속했다. 이와함께 정당연설회 청년팀은 기아자동차 사옥 앞에서 방송차를 동원,홍보전을 펴는 한편 증권거래소와 영등포역에서 샐러리맨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측은 홍보전과 별도로 다른당 구전홍보팀의 악성루머유포설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종 "선거법위반"사례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전을 전개했다. 국민회의 충북도지부는 이날 주병덕 충북지사에 대해 "지난달 21일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낸 것은 자치단체장의 선거개입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청주지검에 고발하는 한편 한나라당에 입당한 나기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의 충북개발연구원 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또 관련증거를 제시하며 한나라당이 불법선거홍보물을 제작.배포하고 선거법에 금지된 유사선거사무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인제 후보 ]] 지난 나흘간 영남권 표밭갈이에 나섰던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1일 첫 서울유세를 갖고 "젊은 일꾼" 열기의 북상을 꾀하고 나섰다. 이후보는 이날 새벽 이계익 경제특보 정경수 방송특보 등과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 민생챙기기와 내핍형 선거운동에 솔선수범하는 후보임을 집중 부각시켰다. 그는 경매에 나온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장사가 잘 되느냐" "희망을 갖고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고 격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날 첫선을 보인 2.5t 트럭개조 유세차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미국의 빌 클린턴대통령, 영국의 토니 블레어총리 등 젊은 지도자에 맞서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일즈를 해 부자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나라나 회사나 똑같으며 대통령이 회장이라면 집권여당 대표는 사장인데 회사가 부도나면 회장과 사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고 잘못이 있다면 감옥에 가야하는 것 아니냐"며 거듭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후보는 이어 시장상인들과 청국장으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24시간 자지 않고 열심히 일할 대통령은 자신뿐임을 역설했다. 이에 상인들은 "매출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장사가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보는 이날낮에는 "경제를 살리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명동입구와 명동성당앞에서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는 외유자제 등을 비롯한 "경제위기사태 국민행동요령"을 담은 전단을 배포하면서 "국민들도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근검절약을 당부했다. 이후보는 오후엔 한이헌 정책위의장 이계익경제특보 및 자문교수단과 함께 대선후보 TV 합동토론회에 대비한 마지막 준비에 몰두했다. 한편 국민신당은 이날오전 출근시간에 맞춰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역 등지에서 "중앙일보 이인제죽이기 음모진상은 이렇다"는 제목의 특별당보 1백만부를 배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