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율 25년만에 최고 .. 올들어 모두 1만2천502개사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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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부도율이 25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 월간기준 부도업체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는등 기업연쇄부도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어음부도율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전자결제액을 감안한 전국어음부도율은 0.43%를 기록, 지난 82년5월 이철희.장영자사건때의 0.32%보다 0.11%포인트 높았다. 이는 지난 72년3월(0.44%)이후 25년7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사실상 사상최대 수준이다. 또 지난 10월중 전국에서 부도를 내고 쓰러진 업체는 1천4백35개(하루평균57개)로 월간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 10월까지의 부도업체수는 1만2천5백2개에 달해 하루평균(은행영업일기준) 51개기업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낸 것으로집계됐다. 이처럼 지난 10월중 어음부도율이 높아진 것은 경기의 장기침체로 기업경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다 기아그룹의 화의신청과 쌍방울및 태일정밀등 대형부도가 잇따른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지난 9월의 0.24%보다 0.14%포인트 높아진 0.38%를 나타냈고 지방은 0.67%에서 0.75%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특히 부산이 우성식품 및 미화당의 부도로 전달의 0.73%에서 1.07%로 뛰어올랐고 인천도 바로크가구 및 훼미리 등의 부도로 전달의 0.55%에서 0.91%로 급등했다. 한은은 지난 11월에는 대기업의 부도가 없어 어음부도율은 낮아지겠지만 중견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로 부도업체수는 더 많아져 연간 1만5천개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수원을 포함한 7대 도시의 신설 법인수는 1천8백27개로 전달보다 3백개가 늘어나면서 부도법인수(5백24개)의 3.5배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