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대결보단 상대방후보 깎아내리기 치중...혼탁/과열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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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득표활동이 가열되면서 각당이 정책대결보다는 경제실정에 대한 책임공방과 상대후보 깎아내리기를 위한 흑색선전에 치중,선거전이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지율 등락에 함수관계를 갖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국민신당 이인제후보측은 "병역면제의혹"과 "경선불복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키는등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전을 강화하고 있어 양측이 극한 감정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5일 "경선 불복"을 집중 거론하는 한편 국민신당측에는 막바지 지지율 변화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는 "국민회의 2중대론"을 의도적으로 제기하면서 이인제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장광근선대위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많은 국민들 사이에는 이인제후보에 대해 당선되기 보다는 향후 정계개편을 대비해 김대중 대통령만들기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에 대해 "김후보측이 지난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건강진단 내용을 공개했으나 진단서가 병원장 명의로 발부된 것이 아니었다"며 세후보의 공동 건강진단을 제안,김후보의 "노령"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신당 김충근대변인은 이날 "서울 모지구당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해 만년필과 볼펜이 들어있는 선물을 받았다는 제보를 해왔다"면서 물증을 공개했다. 김대변인은 "이후보는 불법행위로 두 아들을 군에 보내지 않았는데다 전국에 지방색을 조장하면서 금품을 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이날 "공선협(대표 이세중)과 신사회공동선언운동연합(대표 서영훈)등 시민단체 대표들이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이후보와 두 단체 대표들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