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 (인터뷰) 이길현 <신라호텔 사장> .. 최고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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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경제가 초유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신용은 붕괴되고 국내의 유수기업들이 도산에 직면하고 있다. 이 와중에 외국의 호텔전문지로부터 세계 최고수준급의 호텔로 잇달아 선정돼 한국기업의 성가를 높여주고 있는 호텔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신라호텔이 바로 그곳. 올 3월 영국의 미팅&인센티브지가 제주신라를 세계4대리조트호텔로 선정한데 이어 홍콩의 아시아머니지 4월호에서는 서울신라가 아시아10대호텔에 뽑혔다. 또 미국의 예술전문잡지4월호도 신라호텔을 예술가들이 좋아하는 세계1백대호텔로 꼽았다. 지난1월부터 신라호텔의 경영을 맡아온 이길현(68)사장을 만나 단시일내에 이같은 좋은 평가를 끌어낸 경영비결과 철학을 들어봤다. -미국의 권위있는 경제전문지인 포춘지 11월호에서도 한국최고의 호텔로 선정됐다는데 여러 전문지로부터 한결같은 호평을 받게된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세계최초로 전객실에 인터넷전용라인을 설치하는등 최고급호텔로서 손색이 없도록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지난해부터 신라호텔이 국내최고에서 세계최고로 도약하기위해 다방면으로 서비스혁신을 실천한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삼성물산에서 오래 근무하셨는데 업종이 판이한 신라호텔사장으로 취임한후 가장 강조해온 것은 무엇인지요. "고객의 눈에 띄지 않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배려하는 "세심한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직원들에게 항상 얘기합니다. 또 서비스에는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개선한 내용이 있다면 어떤것을 들수 있는지요. "국내최초로 전화가 오면 객실안 TV의 볼륨이 자동적으로 줄어들도록 했으며 룸서비스용 엘리베이터안에 온장고를 설치, 따뜻한 음식의 온도변화를막도록 조치하는등 작지만 정성이 돋보이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직원들과 가까워지지 않고는 직원들의 고객에 대한 "세심한 서비스"를 유도해 내기 어려웠을텐데요. "취임하자마자 직원들의 결혼식주례를 자처하고 나서 이제까지 주례를 해 준것이 60건이나 됩니다. 또 새벽4시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호텔구석구석을돌며 지원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70에 가까운 나이로 7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통. 그는 회사든 개인이든 실리를 챙기고 "제밥벌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영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더욱 내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