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젖은 꿈 -꿈, 하나-' .. 정진홍

위로 올라 까맣게 안 보일 때까지 위로 올라 추락하지 않을 만큼 위로 올라 위로 위로 올라 위로받고 싶은 쓸쓸한 위로 올라 홀로 위로 올라 아무것도 없는 위로 올라 또 올라 위로받고 싶은 기둥 아래 젖은 꿈이 싹을 피울 때까지 부끄러운 색깔에 감춘 향기 마음 펄럭이는 아픔에 쌓여 잠든 한낮의 공간 시집 "마당에는 때로 은빛 꽃이 핀다"에서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