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경제면톱] "우면산 터널 민자사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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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사업신청을 마감한 우면산터널 사업에 민자유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건설업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지원 파장으로 건설업체들도 앞다퉈 투자규모를 축소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인기는 이례적이다. 9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8일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한 우면산터널 사업에는 선경건설 컨소시엄과 대림건설 컨소시엄, 한국중공업 컨소시엄, 대우건설 등 4개팀 모두 13개 건설업체가 참여했다. 이는 상당수 민자 SOC 사업들이 건설업체들의 외면으로 표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시가 올해 고시한 우면산터널 사업은 1.6km의 터널과 연결도로 등 과천과 서초동을 잇는 3km 구간 왕복4차선 공사로 공사비는 9백48억원이며사업을 맡은 업체는 30년간 통행료를 징수해 투자비를 회수한 후 서울시에 반납하게 된다. 민자유치 사업자 선정때마다 건설업체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요구하는 부대사업이 전혀 없는데도 이 사업에 열띤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말그대로 사업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 규모가 비교적 적어 자금조달에 큰 무리가 없고 무엇보다 과천과 강남지역을 연결하는 요지에 위치해 통행료 수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시가 기본계획에 "혼잡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고 밝힌 것만 봐도 예상 통행량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한편 4개팀이 제출한 계획서에 따르면 공사비와 보상비 등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1천4백억~1천7백억원, 통행료는 4백~7백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들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게 된다. 업계관계자는 "SOC사업에 민간업체의 참여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도 "우면산터널은 사업규모가 크지 않고 사업성도 있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해볼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