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97' 앞으로 5일] 경제 '처방' 대결..'서로 적임자'

[[ 이회창 후보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2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텃밭인 대전 공주 논산 부여 대천 홍성 예산 아산 천안 등 대전.충남 9개 시.군을 돌며 지방유세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이후보는 이날 가는 곳마다 김대중 후보의 IMF 재협상론을 비난하는 한편 이 지역출신인 김명예총재와 이인제 후보에 대해서는 "충청인의 자존심을 팔아먹었다" "결국은 김대중 후보를 돕고있다"며 강도높은 공세를 취했다. 이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택시기사홍보단과 조찬을 함께 한 뒤 격려한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을 방문, 과학기술의 육성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후보는 KAIST에서 자신의 백부이자 한국 과학기술계의 태두인 고이태규 박사의 흉상에 헌화하기도 했다. 이후보는 이어 공주 논산 부여 등의 거리유세에서 "김대중 후보가 TV토론에서 IMF재협상을 주장하는 바람에 구제금융이 정지될 위기에 놓였다"며 "정직하지 못한 정치인이 인기를 위해 발언한 것이 우리나라를 파산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특히 대천역 광장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18일 선거가 끝나자마자 조순 총재를 미국에 파견해 IMF, 세계은행, 미국재무성,뉴욕의 금융계와 접촉케하여 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 발언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발길을 돌린 달러를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또 "대통령 당선자로서 클린턴 미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수상 등 관계국 정상과 비상협상 채널을 열어 난국수습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당내외 경제전문가로 구성된 비상경제대책위도 선거직후부터 가동, 마비된 상태에 있는 현정부와 재경원의 기능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대중 후보 ]]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12일 이회창 이인제 후보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에서 여전히 5%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비교우위가 있는 경제행보에 일정을 집중시켰다. 김후보는 이날 국제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등과 국제화상회의를 갖고 대한투자 요청을 한데 이어 민생경제관련 기자회견과 중소기업살리기 대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경제정책 대안제시에 주력했다. 신라호텔에서 가진 조지 소로스와의 화상회의에서 김후보는 "IMF와 체결한 협약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우리는 기본적인 경제지표가 좋아 필요한 도움만 얻으면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김후보는 또 미키 캔터 전 미무역대표부대표, 마이클잭슨 등과도 대화를 나누고 한국의 경제위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후보는 이어 당사에서 민생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하면 IMF치욕을 극복할 때까지 1년반동안 학원수강을 제외한 모든 입시과외를 전면 금지하고 내년도 각급 학교 등록금을 동결할 것"이라며 사교육비절감대책을 내놨다. 김후보는 또 중.고교 통합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한 유아학교 설립 영아보육에 대한 국가지원 식품 물가 3% 이내로 안정 주부들의 취업기회 확대 등도 약속했다. 김후보는 특히 최근 외환위기와 관련한 국제신뢰도 문제에 대해 "오는 18일 대선에서 당선되면 당선자 또는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 한국에 대한 국제신뢰도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후보진영은 이날 한나라당이 사채시장에서 5백50억원규모의 기업발행어음할인을 시도했던 것과 관련, "한나라당 부정금권선거음모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선거막판 이회창 후보측의 "불법 부정선거를 통한 뒤집기기도"에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 [[ 이인제 후보 ]]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2일 최대 유권자가 몰려있는 수도권지역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섰다. 이후보는 이날 오전 박찬종 선대위의장과 함께 정책공약 발표회를 갖고 IMF 체제하에서의 금융외환시장 붕괴사태 대책과 경제위기극복 방안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경제를 살리는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그는 "죽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수혈이 시급한데 IMF의 조건만 따지다 사람이 죽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IMF와의 협상과 관련 불필요한 마찰을 조장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또 "집권하면 미국을 방문, IMF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약속을 준수하겠다는 다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명을 시작으로 김포 고양 의정부를 거쳐 노원 수유리 미아리 청량리 등 서울북부지역을 돌면서 "이인제 경제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집권하면 3개월내에 위기를 탈출하고 6개월내 안정기에 진입한뒤 1년내 경제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겠다는게 그의 약속이다. 2년내 금리를 10%까지 떨어뜨리고 주가지수는 1,000대이상으로 띄우며 환율은 1천원이하로 안정시키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환율이 1천7백원을 넘어서 1만달러이던 국민소득이 5천달러이하로 떨어졌으며 이는 전적으로 무능한 김영삼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탓이라는 비판도 계속했다. 이후보는 특히 "이제 당선이 눈앞에 와 있다"며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는게 아니라 이인제가 당선된다"고 역설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