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관리 경제] '브레튼우즈클럽' 한국위기극복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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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국내인사들의친목단체인 브레튼우즈클럽이 12일저녁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국내 외환위기에 관한 진단과 처방을 내놓았다. 이날 모임에는 브레튼우즈클럽 회장인 문희화 경희대교수를 비롯 이장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강정호 재정경제원 국장, 권승우 증권선물거래소장,김완순 고려대교수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IMF의 요구조건들이 부끄럽긴 하지만 합의된 프로그램의 내용이 기왕에 추진해온 것이지 IMF로 인해 새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금의 상황에서 해외투자가로부터 우리국가의 신뢰를 얻자면 IMF의 신뢰를 먼저 얻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외환위기를 넘기기위해 IMF에 브리지론을 정중히 요청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언론등에선 IMF와 미국 일본등을 동일시하지만 IMF는나름의 독자성을 갖고 있다"며 IMF와의 원만한 관계정립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작금의 외환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사의 최근 자료를 인용, 우리나라가 12월중에 모라토리엄(지불유예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50%에 이른다는 지적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처방에 있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대통령선거후보가 당선된 후에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IMF의 향후 지원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통령당선자가 당선소감과 함께 IMF협상내용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것을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현 정부에 대해선, 더이상 "파산은 없다"는 식으로 은행등 금융기관을 감싸고 돌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