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위험관리] (위험관리연 창립세미나) 발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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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경호 이번 IMF와의 협약사항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중 하나가 전면적인 채권시장 개방이다. 채권이란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하에서도 확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장하기 위한 제수단을 총칭한다. 따라서 채권투자에 있어 미래의 불확실성,즉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들이 중요한데 이러한 수단을 잘 이용해 투자하는 것이 과학적인 채권투자기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과학적인 투자기법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용될 여지도 별로 없었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문제점은 3년만기 보증회사채가 시장지표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서는 금리예측기능이 별로 중요치 않다. 둘째 보증채권이 중심구실을 함으로써 신용평가기능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보증관행이 지속되면서 신용사회로 이행하지 못하고 가격기능도 효율적으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셋째 회사채가 중심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시장구조가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시장 투자가 본격화되기 전에 위험관리기법들을 선진화시킬 필요가 있다. 우선 정부는 금융위기가 채권시장의 후진성과 관련돼 있음을 인정하고 시장개방시 전체적인 채권시장의 장기적인 발전구도와 연결시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또 장외채권시장의 성숙을 위해 금융기관중 채권에만 전문화된 금융기관의 출현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개별 금융기관들은 서둘러 위험관리를 위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