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관리 경제] 2~3개은행 개선권고..은감원 내주 '칼'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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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감독원이 부실은행정리에 가시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은감원은 다음주 열리는 임시금융통화위원회에 경영상태가 부실한 은행에 대해 경영개선조치를 내리도록하는 방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지난 9월 은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에 대해 이 보다 한단계 높은 "경영개선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방은행 1~2개와 후발시중은행 1개 등 2~3개 은행에 대해서도 "경영개선권고" 명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은행감독원의 경영개선조치제도는 은감원이 정한 경영지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은행에 내려지는 조치로서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조치긴급조치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은감원의 이런 조치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부실은행정리와 관련, IMF와 모종의 교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당초 내년 3월까지 모든 은행에 대한 자산부채실사를 실시해 이를 근거로 A,B,C 등 세등급으로 분류한다는 계획이었다. 해당 은행에 대해선 내년 6월까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런 계획이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감원이 경영개선조치제도를 다시 활용한 것은 부실은행정리에 대해 IMF에 뭔가 "성의표시"를 해야한다는 다급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