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면톱] 대기업, 일본 현지법인도 '감량'..삼성/대우 등

[ 도쿄=김경식 특파원 ] 삼성 대우 SK 쌍용등 대기업그룹들이 일본현지법인의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주재원을 감축시키는등 합리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는 한국의 금융불안및 일본의 경기부진으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사업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17일 현지업계에 따르면 쌍용그룹은 쌍용저팬의 기계 자동차부문을 에너지쪽에 통페합, 8개부문으로 돼있던 사업구조를 7개부문으로 축소 조정했다. 쌍용은 오사카지점의 개발부문을 관련사업부로 이관시키는 한편 나고야지점의 경우 시켄트사업에만 주력하고 나머지사업을 도쿄의 쌍용저팬에 사실상 넘기기로 했다. 쌍용은 또 구색갖추기용으로 벌여온 경공업분야의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들은 정리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이러한 합리화를 통해 쌍용은 현재 25명선인 주재원가운데 4명정도를 줄일 계획이다. 대우저팬은 그룹의 지역별본부체제실시에 맞춰 대우 대우전자 대우건기 대우건설저팬등으로 돼있는 현지법인의 기존조직을 지주회사형태로 운영하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방식의 변경으로 구매부문등의 업무를 합리화, 현재 34명인 주재원수를 30~31명선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도 내년1일부터 삼성저팬 삼성전자 계열사등을 일본삼성으로 통합개편하는 것을 계기로 인력감축 경비절감 조직개편등 합리화를 본격화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저팬은 반도체경기후퇴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합리화를 추진,2백여명에 이르렀던 주재원을 1백70명선으로 감축하는등 그동안 감량경영을 실시해 왔다. SK그룹저팬도 한국과 일본의 경기 동반하락으로 사업여건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내년말까지 전체(현지인포함)의 25%(30명)로 잡았던 당초 감원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K그룹저팬은 지난 8월1일자로 계열사별조직을 에너지화학 필름미디어 생활사업 회원물류사업 등 사품별본부체제로 개편하고 주재원 5명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