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추가증자 무산될듯..미/독 '아시아위기 대처충분' 반대

[ 뉴욕=이학영 특파원 ]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부장관과 테오 바이켈 독일 재무부장관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증자를 반대한다고 16일 밝혔다. 루빈 재무장관은 내년 2월의 G7(선진7개국)회담을 앞두고 바이겔 재무장관과 국제 금융위기에 대해 회담을 갖은뒤 IMF이사회가 지난 9월 승인한 자본금 8백80억달러 증액분 이외에 추가로 증자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루빈장관은 "IMF는 3백20억달러를 추가로 증자하지 않고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내에서는 최근 태국 한국등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대규모 구제금융 제공으로 가용재원이 크게 줄어 대규모의 추가증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앞서 IMF고위관계자는 15일 "미셸 캉드쉬 총재가 이번주말께 IMF이사회를 열어 추가증자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가 추가증자를 위해서는 최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미국정부가 반대의사를 밝힘에 따라 추가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MF는 예정대로 한국에 대한 2백10억달러의 구제금융지원 가운데 2차분인 36억달러를 18일 제공할 것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