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확대경] 중국, 자전거시장 '불황의 늪'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중국 자전거시장이 "불황의 늪"을 헤매고 있다. 중국전역에서 넘실대는 자전거를 만들기만 하면 팔릴줄 알았으나 이는 큰 오산이었다. 자전거의 재고는 날이 갈수록 쌓여가고 대부분 자전거상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줄었다. 중국인 제2의 발인 자전거산업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원인은 과잉생산. 그러나 자전거의 과잉생산은 그럴싸한 공장이 필요한 전자 자동차등의 과잉생산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정이나 은밀한 장소에서 소리소문없이 자전거를 불법생산할 수 있기때문이다. 현재 중국엔 약 4백여개의 자전거허가업체들이 연간 7천만대의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톈진(천진)등지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법자전거공장들이 허가공장판매가의 절반수준으로 자전거를 생산해 팔고 있다. 현재 중국의 자전거보유량은 4억7천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자전거의 평균 수명은 최소 5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