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년전 신부에 의해 탄생 ..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크리스마스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동독출신 작가 한노 쉴프가 쓴 "고요한 밤"(하시용역 푸른솔)에서 이 노래의 기원을 발견할 수 있다. 1818년 오스트리아의 작은마을 오베른도르프에 젊은 보좌신부 모르가 부임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려는 모르신부의 노력은 권위적인 주교와 양조장집 주인 등 기득권 세력에 의해 짓밟힌다. 그는 벙어리처녀와 동침했다느니, 신부의 권위를 훼손했다느니 하는 각종 누명을 쓰고 종교재판에 회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르신부의 순수한 열정과 이웃을 향한 사랑은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켜 마침내 한 마을을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나게 한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모르신부가 꿈속에서 들은 목동의 피리 곡조에 가사를 붙인 것으로 친구인 프란츠 그루버에 의해 악보로 옮겨져 그 해 크리스마스이브 미사때 처음 불려졌다고 한다. 당시 유럽은 자연재해와 흉년 등으로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었고,따라서 이 곡은 안정과 평화를 희구했던 마을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