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맹철 <서울레이크사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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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 수도권 골퍼치고 국내 퍼블릭골프장을 대표하는 레이크사이드CC에 안가본사람은 드물다. 회원권이 없어도 갈수있는 정규퍼블릭코스 36홀을 갖추고 있는데다 서울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그동안 "집권하면 퍼블릭코스를 많이 조성하겠다"고 말해왔다. 레이크사이드 같은 퍼블릭골프장을 더 건설해 골프대중화를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수 있는 발언이어서 기대를 걸게한다. 윤맹철(53) (주)서울레이크사이드대표를 만나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골프정책과 국내 최대 규모 골프장 경영자로서의 철학, IMF 파고를 헤쳐나갈 경영대책 등을 짚어봤다. -퍼블릭코스 육성을 강조해왔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건의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후보로서 약속했던 골프대중화 정책을 적극 시행해주기 바랍니다. 취임이후 행정적, 법적 뒷받침을 통해 더 많은 퍼블릭코스를 조성하면 골프의 대중화가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골프를 즐길수 있을 것입니다" -골프인구 2백만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개선대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정부 일각에 골프장을 체육시설이 아니라 사치성 시설로 보는 시각이 남아 있습니다.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는 그런 시각의 결과이지요. 이왕 골프대중화를 하겠다면 골프장 중과세를 일반과세로 전환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또 골프장 개방에 대비해 경쟁력 향상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도 풀어야 할 것입니다" -IMF 한파로 우리경제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골프계에는 어떤 여파가 미치고 있는지요. "벌써 찬바람이 불어 닥쳤습니다. 내장객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지금은 충격을 덜 느끼지만 내년 3월이후에는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내장객수가 올해에 비해 30~40%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그리되면 골프장이 어려움을 겪게 될것이 확실합니다. 그런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객서비스도 향상되고 골프장에 따라 그린피도 차등화돼 골퍼들이 좋은 대접을 받게되는 현상도 생길 것입니다" -골프계도 최근의 경제난을 푸는데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골프장들 스스로 비용을 절감을 하고 거품 빼기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 위기는 역으로 생각하면 골프를 진정한 국민스포츠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습니다" -골프장을 운영하시면서 느낀 우리 골프문화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예전에 비해 골퍼들 매너가 좋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고, 벙커샷을 한뒤 그냥 가는 골퍼들이 있습니다. 그런 작은 것들부터 신경을 쓸때 골프문화도 발전하리라고 봅니다" -동남코스를 부킹제도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도착순 플레이"로 바꿀 의향은 없는지요. "우리는 예약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같아요. 통보도 없이 부킹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럴땐 도착순으로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경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릴 공간도 없고 운영상 난점도 예견돼 부킹제도를 고수할 방침입니다" -87년 사업승인을 받을때 36홀 모두를 대중골프장으로 한 이유가 있습니까. "두가지입니다. 선친이 일본에 사업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모국투자차원에서 그런 것이고, 당시 국내에 정규 대중 골프장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올해 4개의 굵직한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골프장을 구하지 못해 대회를 개최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골프장이 없어 세계적 선수들의 기량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닙니까. 골프장입장에서도 대회유치는 이미지제고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퍼블릭코스답지 않게 그린피가 비싸고 부킹순서를 정할때 매출액을 중시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정규퍼블릭코스이다보니 투자비나 운영비가 회원제와 다를바 없습니다. 그린피는 수익이라기보다는 코스관리비용입니다. 골프장은 식음료부문에서 수익을 올린다는 말과 같지요. 특히 수요 공급이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