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정보락 <(주)합동전자통신 부사장> .. '관우회'

우리 관우회는 서울 관악산 주변에 거주하는 당시 체신부(현 정보통신부) 직원으로서 관악산을 좋아하는 몇몇이 뜻을 모으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환경오염으로 수돗물 시비가 대두되기 시작한 때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25년전의 일이다. 그 당시 관악산 주변은 재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주로 하급 공무원 및 서민층이 많이 모여 살았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맑은 공기, 맑은 물을 찾아서 십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이를 찾아나선다. 필자도 아침 출근전이나 퇴근 후에 약수통을 들고 관악산에 올라 주변 동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 관악산의 형세는 비록 태산은 아니지만 준령과 기암이 중첩돼 있어 장엄함을 갖추었고 철따라 변화무쌍한 경치와 등산로 도처에 산재해 있는 약수터와 배드민턴장 휴식장 등으로 인해 주중에도 매일 3천여명의 등산객이 찾고 주말이면 그 수가 2만5천 내지 3만명이나 된다. 또한 관악산은 정기가 뛰어나 그 주변에서 많은 열사와 충신이 배출되었다 한다. 우리 관우회 회원들도 그 정기를 받았을까? 모임 당시 주사급에서 지금은 모두 서기관급 이상으로 승진했으니 말이다. 박원호 회장(전 부산체신청장, 현 한국 무선관리사업단 이사장)을 비롯하여 신세봉(전 한국통신카드 감사) 이광일(인천 우체국장) 정조(서인천 우체국장) 이경호(전파연구소 전파과장) 정동석(전파연구소 검정과장) 필자등 7인이 회원이다. 회원이 승진하면서 지방근무를 하게 되어 모임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두 수도권으로 복귀하여 활기를 띠고 있다. 따라서 매 주말 관악산 등반이나 테니스 등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회원 모두가 좋아하는 골프는 인도어에서만 할 뿐 필드에서의 라운딩은 현재 우리의 경제현실을 감안하여 자제하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의 경제가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고 선진국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