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덤핑판매 크게 줄었다' .. 메이커 결제조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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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도 불구, PC 유통상가의 재고품 덤핑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PC의 수요가 부진할 경우 차기모델의 신제품출하전 재고품 덤핑이 성행하던 종전의 분위기와 크게 다른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PC메이커들이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대리점에 대한 결제조건을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용산을 비롯한 대형유통점들이 판매실적보다 수익위주의 재고품판매전략을 구사, 불황에도불구하고 지난 가을보다 할인폭을 크게 줄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삼성전자 대리점관계자는 "최근들어 본사에서 여신한도를 줄이고 결제기간을 단축하는 정책을 펴고있어 무리한 주문을 자제하고 있다"며 "지난11월말 이후 덤핑물량이 줄어 용산을 중심으로 가격질서가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건실한 대리점의 경우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영여건이 오히려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환율상승으로 부품값이 올라 PC값의 인상이 불가피해 밀어내기를 자제하고 있는데다 일부부품과 주변기기의 경우 재고부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정기세일 위주의 방어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