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세계경제 전망] 일본 : 2년 연속 1%대 저성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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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기획청은 98년도 국내총생산(GDP)의 실질성장률을 1.9%, 물가변동을 포함한 명목성장률을 2.4%로 각각 전망했다. 정부는 GDP가 올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대 저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및 민간연구소 등 조사기관들의 경제예측도 대부분 밝지 못하다. 노무라총합연구소 일본채권은행총합연구소 아사히은행 닛코리서치센터 일본총합연구소 다이와총합연구소 등은 실질성장률이 1%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스미토모총합연구소 도쿄미쓰비시은행 미쓰비시총합연구소 산와총합연구소사쿠라총합연구소 야스다총합연구소 아사히생명 등은 1~1.6%대의 성장을 할것으로 예상했다. 2%대의 성장을 예상한 곳은 국민경제연구소(2.0%)뿐이었다. 경기회복을 위한 10조엔규모의 신형국채발행과 2조엔의 소득세특별감세등을 감안, 당초의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음에도 경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정부 및 연구기관들이 경기를 이처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은 일본경제가 금융파탄 아시아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계속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실시되는 금융기관의 조기시정조치에 대비한 은행들의 대출기피와이로인한 기업도산 주가하락의 악순환으로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와총합연구소의 가사이 조사부장은 "회복기조를 보였던 개인소비가 지난 가을부터 또다시 움츠러들었다"며 소비부진이 경기위축의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사히은행의 오사카 상무는 "순환불황이 아니라 구조적인 불황인데도 구조개혁에 충분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미토모총합연구소의 기리시마 주임연구원은 의료보험의 본인부담증가등에 따른 디플레이션효과와 앞으로 2~3년동안 파급효과가 지속될 아시아경제의 혼란 등을 경기부진의 요인으로 꼽았다. 일부에서는 10조엔의 국채발행과 2조엔의 특별감세에 따른 심리적효과로 인해 97년도에 비해서는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의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경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97년도에 이어 98년도에도 일본경제가 1%대의 성장에 머무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하나같은 결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