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컨트롤] (185) 날씨는 왜 따뜻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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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골프다이제스트지는 그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골퍼 2천1백27명을 대상으로 98골프시즌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중 재미있는 것을 추려본다. 먼저 내년시즌에는 그레그 노먼(호주)이 메이저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 골퍼가 무려 79%였다. 또 타이거 우즈가 그랜드슬램(단일연도에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할것으로 보는 골퍼도 7%나 됐다. 메이저 첫승을 거둘 선수로는 64%가 필 미켈슨을 꼽았고 콜린 몽고메리(영국)를 꼽은 응답자가 36%였다. TV골프에 대해서는 85%가 금년에 비해 내년에 더 많이 시청할것이라고 답했고 라운드 횟수에 관해서도 91%의 골퍼가 내년에 더 자주 플레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마디로 골프붐은 영원하다는 얘기다. 이는 물론 미국의 조사이다. 불운의 대명사 노먼의 메이저 복귀와 불가능한 기록이라 할수 있는 우즈의 그랜드슬램 가능성등에 대한 대답은 두 스타에 대한 변치않는 인기를 나타낸다. 열정에 가득찬 그들의 응답을 생각할때 현 시점의 한국골퍼들은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일 것이다. 날씨가 유달리 따뜻했던 지난주 어느날 서울근교의 한 골프장에는 단 6팀만이 내장했다고 한다. 6팀이면 한시간에 한팀 꼴. 그들을 위해 출근한 직원수를 생각하면 "요즘의 골프상황"이 기가막힐수 밖에 없다. 어떤 골퍼는 이렇게 푸념한다. "IMF시대를 맞아 일찌감치 골프백을 쳐박아 두었는데 왜 올겨울 날씨는 이다지도 따뜻한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