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 원화폭락 따른 가격인하요구로 대일수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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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기업들이 원화폭락에 따른 거래선들의 가격인하요구로 대일 수출에 타격을 받고있다. 29일 현지상사등에 따르면 일본수입업체들은 한국산 시멘트를 비롯 철강 합성수지 가전제품 라면등에 대해 최근의 원화가치하락을 반영, 수출가격을 인하해 줄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한국산 포틀랜드시멘트에 대해 원화하락을 감안, t당 8천엔선인 현 가격(도착도 기준)에서 1천엔정도를 깍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요구는 올해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5백만t정도 적은 7천7백만t으로 줄어드는등 수요감소에 따른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대수출업체인 쌍용팬측은 중간도매상 마진, 운송비부담에다 수입원료의 가격상승등으로 인해 시멘트수출가조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일본업체들은 또 TV 냉장고 세탁기등 한국산 가전제품에 대해서도 10%정도 가격을 인하해주도록 대우재팬 삼성재펜등에 요청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원화하락의 상당부분을 반영해줄것을 요구하면서 거래선들이 한국현지업체들과의 상담을 취소해버리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거래선들도 수요감소에 따른 일본국내의 채산상악화요인을 전가하기 위해 현대재팬등 한국수출기업들에게 원화하락요인을 거래가격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측은 라면에 대해서도 공급가격의 인하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원화폭락으로 인해 달러당 8백~8백50원선을 기준으로 잡은 한국산 라면의 현 수출가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농심재팬측은 원료의 70%를 수입하고 있는데다 금융부담까지 증가, 공급가격을 내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