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radar] '역시 갑부 빌 게이츠' .. 정부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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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계 최고 갑부인 빌게이츠답다" 인터넷 검색 소프트웨어(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윈도에 삽입 판매하는 것이 독점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미 법무부와 한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두고 요즘 워싱턴 정가에 나돌고 있는 말이다.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초호화판 변호인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어온 게이츠의 이같은 행보는 사정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말이 된다. MS가 법무부 소송과 관련 최근 고용한 로비스트로는 우선 전공화당 하원의원인 빈 웨버와 전민주당 의원인 토마스 다우니를 들 수 있다. 웨버는 미 정계 실력자의 한사람인 뉴트 깅리치 하원대변인의 친구이며 다우니는 앨 고어 부통령과 둘도 없는 단짝이다. 여기에 역시 깅리치의 동료인 그로버 노퀴스트와 MS 본사가 위치한 워싱톤주의 슬레이드 고튼,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이 가세, 미의회와 행정부에 MS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들외에 또다른 로비 통로는 법률회사와 소프트웨어 업체들. 중국과의 무역정책에 관한 미 행정부 법률자문업체인 프레스톤 게이츠 엘리스&루벨라스 미즈사, 회사 고문변호사인 잭 크룸홀즈가 뛰고 있으며 전세계 18만명의 프로그래머가 가입해있는 NT(MS의 운영소프트웨어)유저 그룹도 MS편에서 미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MS의 전체 변호인단 및 로비스트는 1백여명. 이들에게 뿌리는 돈 액수를 MS는 밝히고 있지 않으나 수천만달러에 달할 것이 확실하다. MS는 이밖에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때 기부금을 94년의 10만5천달러보다 2배이상인 23만7천달러로 늘리는 등 로비차원에서 정치자금 제공 액수도 상향시키고 있다. 반면 MS와 경쟁하고 있는 넷스케이프사는 최근 전 FTC(연방공정거래위)위원인 크리스틴 A 바니와 고어부통령의 국내정책 자문관인 그레고리 C 시몬만을 영입했을 뿐이다. 넷스케이프의 카운셀러인 피터 하터는 "우리는 1년에 겨우 2백만달러를 쓸뿐 이라며 "아무도 MS를 당해내지 못한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한편 미국지방법원은 최근 MS가 윈도 95''에 익스플로러를 끼워 판 것은 위법이며 대신 하루 1백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라는 법무부 요청은 기각한다는 가결정을 내렸었다. 이에따라 MS로선 당장 내년초 예정된 윈도98''제품출하를 늦춰야 할 어려운 상황에 직면에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