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생물다양성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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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은 지구가 대략 46억년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지구에는 25억년동안 생물이 등장하지 않고 원시대기만이 둘러싸여 있었다. 원시대기에는 다량의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황화수소 일산화탄소염소 등이 들어 있었다. 그 농도가 높아 오늘날의 생물에는 유독할 정도였다 한다. 그러다가 지구 대기의 화학적 조성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20억년전에 지구최초의 생명체인 시아노박테리아가 출현했다. 이 미생물은 이산화탄소와 물을 활용하고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기 시작했다. 지구 대기에는 서서히 산소가 늘어나게 됐다. 산소가 많아지면서 다세포생물, 호기성 생물 등이 증가해 바다와 육지에 각종 생물이 출현했다. 생물이 무생물과 다른 점은 성장하고 생식하며 진화를 하고 자극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지구상의 현재 생물의 총무게는 약 10조t으로 추산된다. 생물의 종은 약 1백75만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미확인된 생물까지 포함시키면 1천만종 이상으로까지 추정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상은 척추동물과 현화식물을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까지 조사된 동물은 1만7천6백25종, 식물은 6천8백46분류군이다. 생물중에는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 무척 많다. 미생물이 연간 3백80만t에 이르는 음식물등 쓰레기를 분해해 오염을 줄여준다고 한다. 지렁이는 연간 1ha당 1t씩의 흙을 기름지게 한다. 동식물의 유전자는 가축및 농작물의 종자개량, 약품개발 등에도 쓰인다. 미국 생물학잡지 바이오사이언스 최근호는 각종 생물체가 생태계에 주는 혜택이 1년에 2조9천2백80억달러가량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인간의 개발활동과 남획 등으로 전지구적으로 매일 30~3백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50년안에 2백만종이 사라진다는 전망이다. 어제가 UN이 지정한 생물다양성의 날(제3회)이다. IMF한파로 국민들이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서라도 생명체의 존귀함을 한번쯤 새겨봤으면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