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렌드 경영] 동아건설 '사내은행' .. 현금흐름 등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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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경영전략이 종전 매출위주에서 수익및 캐시플로(자금흐름) 중심으로 바뀌고있다. 특히 금융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캐시플로는 기업생존의 핵심사안으로 부각되고있다. 이런 가운데 동아건설(사장 유성용)이 수익성은 물론이고 자금흐름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수있는 사내은행제도를 도입, 가동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이 제도는 모든 사업의 계획단계에서 회사의 조달금리를 감안해 사전에 사업성을 검토하고 사업이 시작된 뒤에는 매순간 수익성및 자금흐름을 파악,이를 조정해가는 것이다. 동아건설은 2백여개 국내외 공사현장에 이 방식을 적용, 자재 인력 공기등을 조절하는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부실자산매각 사업정리등 사업구조조정에도 이를 활용할 방침이다. 도입배경 =초기 자금부담이 많은 개발형 사업이 급증하면서 사업구조가선투자사업 중심으로 바뀌고있는 것이 도입의 첫번째 이유다. 과거 선수금으로 공사를 하던 정부공사가 국내외적으로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민자SOC(사회간접자본) 재개발 재건축 기획제안사업등 자체자금이 요구되는 개발형사업이 70%에 달하고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금융비용과 자금흐름의 체계적인 관리및 분석이 사업성공의 관건이 되고있다고 김창섭 경리팀차장은 밝혔다. 특히 건설사업 대부분이 3~4년이상 걸리는 장기사업이어서 더욱 그렇다는 얘기다. 또 외형보다는 수익성과 특히 캐시플로가 중요사안으로 떠오르면서 최고경영자가 리얼타임으로 자금사정등 회사전반의 경영현황을 파악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이 제도의 도입배경이다. 운영방법및 특징 =각 사업팀은 금융비용을 감안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한뒤 "동아은행"이라는 회사내 은행에 검토한 내용을 제출한다. 재무및 자금팀이 주축이 된 사내은행에서는 사업성을 다시 분석해 수익성이충분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이를 경영상층부에 올린다. 경영층에서 사업추진 결정이 내려지면 이를 담당할 현장소장등 각 프로젝트책임자는 사내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장기적인 자금투자및 회수시기를 다시한번 점검해야한다. 이어 사내은행에서 자금이 지원되고 모든 사업장및 프로젝트별로 자금관리가 시작된다. 금리는 월간 평균이자율을 복리로 적용하며 조달금리에 따라 매달 바뀐다. 그리고 금리적용대상액은 매일 마감되는 누계액으로 결정된다. 항목별로는 미지급금 받을어음등은 결제일, 감가상각비는 매달말을 기준으로한다. 특히 본사(지원부서)비용 분담액을 도급 자체 공장 유통 임대사업등으로 세분화해 도급액 매출액등의 5%내외로 하고있다. 가령 초기에 투자금액보다 많은 공사선수금을 받아 사내은행에 납부했다면 오히려 이자가 붙게되는 것이다. 이같은 운영규칙에 따라 자금의 입출금을 관리하고 금융비용이 많아질 경우에는 해당 사업장별로 재고와 인력을 줄이는등의 조치를 취해야한다. 성과 =과거 개략적으로 이뤄지던 사업성 검토가 명확해짐으로써 위험부담이 있는 사업은 계획단계에서 걸러지고있다. 실제로 재개발 재건축 지주공동사업등 초기투자가 많은 사업들의 경우 검토단계에서 탈락하는 비율이 2~3년전보다 2~3배 높아졌다고 동아건설 관계자는 밝혔다. 다음으로 현장소장과 직원들이 원가와 캐시플로에 대한 의식이 생김으로써 미세한 부문에서부터 불필요한 손실이 줄어드는 것이 상당한 성과라고 동아측은 강조한다. 한 예로 무작정 건자재를 확보해 놓고 공사를 하던 풍토가 사라지고 사업추진에 차질이 없을 정도의 재고를 유지하는게 일반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회사 전체의 자금흐름을 한눈에 파악해 위험가능성을 사전에 방어할수있을 뿐만아니라 사업장별로 정확한 업적평가가 가능해져 사업단위별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있다. 동아건설은 실제로 올해부터 사내은행의 분석결과를 인사고과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