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와 에너지산업] (기고) 에너지절약 생활화..이기성

[[ 에너지절약 생활화 경제위기 극복하자 ]] 이기성 지금 우리 경제는 IMF시대를 맞아 그 어느때보다도 에너지소비 절약의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인 "에너지소비 절약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이번 기회에 에너지절약의 생활화가 사회전분야에 뿌리내려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수입의존도가 97%에 달하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요즘과 같이 외화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국가 경제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는 현실에서 "에너지소비절약"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따라 정부에서는 최근 국가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에너지 절약 노력을 강화하기위해 올 한햇동안 네온사인 전광판 등 전기를 이용한 옥외광고물의 심야 사용을 금지하고 옥외조명시설을 제한하며 4층이상만 격층으로 승강기를 운행하도록 하는 "전기사용 제한을 위한 조정.명령"이 1월5일부터 발효된다. 이러한 제한 조치는 에너지소비절감대책의 일환으로 국민경제에 바람직하지못한 서비스부문의 사치성 전력소비를 규제하는 등 과소비를 억제하고 합리적인 에너지 사용의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연초부터 휘발유 도시가스 전기료등 각종 에너지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에너지가격의 상승은 각종 생필품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가계부담은 그만큼 커질 것이다. 실내온도를 낮추고 대중교통수단 이용, 승용차 부제운행 등 전국민이 에너지절약에 나서야 한다. 힘들더라도 불편과 고통을 이겨낼 때 오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의 절약과 함께 산업구조 또한 에너지 저소비구조로 조정하고 에너지 절약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일본 교토에서 열렸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에서 제외돼 일단 발등의 급한 불은 껐지만 올 11월 브라질에서열릴 총회에서는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소비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전체 연료중 석유 석탄등 화석연료의 비중이 80%를 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구조를 서둘러 개선하고 전체 산업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 한해는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남의 탓과 책임을 묻기에 앞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난방 온도를 낮추는 에너지절약의 실천을 통해 고통을 분담해야 할 한해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각오가 없다면 국제적으로 떨어진 신용을 회복할 수 없고 나라의 체면 또한 다시 살릴 수 없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