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글로벌 경쟁시대 개막] (1) 'CDMA 해외로 간다'

통신시장개방과 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호황을 누리던 정보통신업계에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내핍경영으로 기업체의 전산투자와 지출이 줄어들고 개인의 통신수요도움츠러들어 고속성장에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는 그러나 좌절만 하고 있지 않다. 난관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정보통신업계의 생존전략을 5회에 걸쳐미리 점검해본다. ====================================================================== "외산장비가 들어온다면 국산장비는 나간다" 국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통신장비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인 "수출 실적쌓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해외시장진출의 탐색전을 통해 수출가능성을 확인하고 올해부터는 5대양 6대주에 국산 CDMA장비를 내보낸다는 각오다. 황중연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기술심의관은 "CDMA는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상용화해 선진국에서 품질인정을 받는등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미국 중남미 동남아 중국등이 이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진출전망이무척 밝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DMA단말기 2억5천만달러와 시스템 2천만달러어치등을 해외시장에 내보냈다. 올해에는 10억달러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잡고있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미국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사에 1백70만대 규모의 단말기선적을 시작으로 해외시장공략에 들어갔다. 특히 특히 미주 지역에 치우친 수출국을 아시아와 유럽등 3개대륙 15개국가로 확대,수출선 다변화를 적극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택희상무(해외사업부)는 "내수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98년에는 해외사업강화에 치중, 올해 55%의 이상의 매출을 수출에서 올리는등 CDMA를 주력사업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정보통신은 98년을 CDMA 수출의 원년으로 선포, 지역별 수출특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미국 넥스트웨이브사가 라스베이거스지역에서 하반기중 상용화하는 PCS시스템을 내보내고 러시아에는 이동전화시스템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지역에는 광동성우전관리국과 합의한 WLL(무선가입자망)합작사업용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박정대상무(단말기사업부)는 "단말기수출을 상반기에는 국내생산품 위주로 공급하고 하반기에는 미 샌디에이고현지법인에서 직접 만들어 공급하는 전략으로 불안정한 환율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이를통해 올해중 시스템에서 4천만달러어치, 단말기에서 2백만대를 내보낼 방침이다. 현대전자도 미 플렉시스사와 공동 개발중인 PCS용 소형교환기의 미 PCS사업자인 GWI사공급을 시작으로 CDMA의 해외시장공략에 적극 나선다. 또 50만대가량의 단말기를 미주 동남아 중국및 중남미지역으로 실어내 금년중 1천5백억원의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PCS단말기시장에 참여한 팬택 등 중소업체들도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어서 CDMA의 수출은 물꼬가 터질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관계자들은 "CDMA는 최근 원화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데다 MSM칩등 핵심부품이 올 중반기에 국산화되고 CDMA방식 채택국가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CDMA를 시장개방과 수요감축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국내정보통신산업을 살릴 효자로 키운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